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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써니>-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소소미22 2025. 11. 8.

 

여성들이 밝은 표정으로 우정사진을 찍는 친구들과의 특별한 추억을 기념하는 순간
추억이 쌓인 시간, 우리만의 <써니>를 기억하며

 

줄거리

영화 <써니>는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일곱 소녀들의 우정과 이별,

그리고 25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나게 되는 감동적인 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재 중년 가정 주부로 살아가는 나미(유호정)는 어머니의 병문안을 갔다가 우연히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고등학교 친구 춘화를 만나게 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재회한 춘화는 암 투병 중이며, 죽기 전 마지막 소원으로 "써니" 멤버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말을 꺼낸다. 그 말을 들은 나미는 잊고 지냈던 친구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추억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영화는 현재의 나미 시점과 1980년대 학창 시절을 교차 편집으로 구성하며, 시대를 넘어선 우정과 청춘의 감정을 그려낸다.

1980년대 후반 서울,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지닌 일곱 소녀는 ‘써니’라는 이름의 친구 모임을 결성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는다. 치맛바람이 휘날리던 교복 시절, 나미는 지방에서 전학을 와서 어색했던 처음을 지나 친구들과 함께 성장해 간다. 거리낌 없는 장난과 때론 가슴 저미는 갈등, 그리고 세상을 향한 막연한 기대와 분노가 뒤섞인 청춘의 한복판에서 써니 멤버들은 서로의 삶에 진한 흔적을 남긴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건을 계기로 우정은 갑작스럽게 멈춰버렸고, 누구도 원치 않았던 이별이 찾아온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친구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무뎌진 채 살아가게 되버리지만, 춘화의 병세를 계기로 다시 이어지는 만남은 잊고 있던 우정의 깊이를 깨우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추억 회상이나 복고적 감성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심과 사람 사이의 유대를 그려낸다.

청춘이란 단어가 단지 나이로 정의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써니 멤버를 찾아가는 나미의 여정은 곧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써니>영화를 보는 사람 역시 그 과거를 함께 보면서 웃고 울게 된다.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고 묵직한 감동을 남기는 이 영화는 세대와 성별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울림을 주는 이야기다.

등장인물

  • 임나미 (유호정 / 아역 : 심은경 ) : 전라도에서 서울로 전학 온 후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 하춘화 (진희경 / 아역 : 강소라 ) :  그룹의 리더로, 주먹 하나로 학교를 평정할 정도의 카리스마와 정의감을 가진 인물이며, 현재는 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흔들림 없는 중심을 지킨다.
  • 김장미 (고수희 /아역:김민영 ) : 몸집은 크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친구로, 늘 유쾌한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끈다.
  • 황진희 (홍진희 / 아역 : 박진주 ) : 세련된 외모와 당당한 태도로 도회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며, 교복 속에서도 개성을 감추지 않는 캐릭터다.
  • 서금옥 (이연경 / 아역 : 남보라 ) :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터프한 성격으로, 써니 내에서 가장 과격하지만 진심은 누구보다 여리다.
  • 정수지 (윤정 / 아역 : 민효린 ) : 반에서 가장 예쁜 외모를 가진 인물로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과 갈등의 중심에 서 있지만, 결국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 류복희 (김선경 / 아역 : 김보미 ) : 류복희는 미스코리아를 꿈꾸며 외모에 집착했던 써니 멤버로, 당당한 태도와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특징이다.

총평

<써니>는 한국 영화에서 여성의 우정과 삶을 중심에 둔 작품이다. 단순히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해버린 인물들의 현재를 조명하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198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은 단지 복고적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당시 사회 분위기와 억압 속에서도 자기 방식대로 청춘을 살아냈던 이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영화는 그 시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음악, 의상, 소품 등을 통해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현대와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가장 큰 장점은 각 인물들이 단순한 틀에 갇히지 않고 저마다의 사연과 개성을 가진 사람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주인공 나미를 비롯해 써니 멤버들은 학창 시절엔 소소한 일로 울고 웃던 친구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각자의 삶에서 외롭고 지친 현실을 마주하며 다시금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가슴 뛰는 그 인연은 단순한 친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써니’를 떠올리게 만든다. 웃음과 눈물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전개 속에서 영화는 결국 ‘우정’이라는 감정이 가진 깊이와 힘을 보여준다.

<써니>는 감정의 진정성과 연출의 균형을 잘 지켜낸 보기 드문 영화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마음 한쪽이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는 이유는, 누구나 그 시절 품고 있었던 친구, 꿈, 나 자신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