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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뉴스> (2025)- 줄거리, 실제사건, 총평

by 소소미22 2025. 11. 4.

비행기 조종석 내부의 복잡한 계기판과 조종 장치 모습, 영화 '굿뉴스'의 주요 배경과 유사한 분위기를 담고 있음
영화 <굿뉴스>에서 사건의 중심이 되는 공간, 조종석 내부 – 과거와 현재를 잇는 뉴스의 출발점

 

 

줄거리

영화 <굿뉴스>는 19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일본발 여객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 드라마입니다. 일본 공산주의 세력인 적군파가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 평양으로 향하려다, 연료 부족으로 인해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긴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 정부와 정보기관, 외교부, 언론, 그리고 공항 관계자들까지 모두 예기치 못한 사태에 휘말리게 됩니다.

사건은 단순한 테러 대응을 넘어,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어떤 외교적 선택을 할지가 주요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각 인물들은 이 사건을 기회로 삼기도 하고, 부담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납치된 항공기의 인질을 구출하는 것이 우선 과제지만, 그 뒤엔 정치적 계산과 외교 전략이 복잡하게 얽혀 있죠.

특히 영화는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오가며, ‘뉴스’라는 것이 누구에게는 ‘굿뉴스’가 되고, 누구에게는 ‘배드뉴스’가 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려냅니다. 한쪽에서는 인질 구조를 외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언론 보도를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 합니다. 기자는 “사실보다 먼저 전해지는 게 뉴스”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며, 진실과 선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납치범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상황은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김포공항 안팎에서는 서로 다른 목적과 신념이 충돌합니다. 하지만 이런 무거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는 적절한 코미디와 풍자를 섞어 관객들에게 부담 없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국 영화는 이 모든 사건 속에서 우리가 어떤 뉴스를 믿고,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팩트와 진실, 선전과 선동의 경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굿뉴스’라 부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실제 사건

영화 <굿뉴스>의 실제 사건 배경 – JAL 요도호 납치 사건

영화 <굿뉴스>는 1970년 3월 31일 실제로 발생한 '일본항공 요도호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이 사건은 일본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항공기 납치 테러 중 하나로 꼽히며, 당시 동북아시아 전체의 외교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출발해 후쿠오카를 거쳐 서울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일본항공 351편 보잉 727 항공기가 비행 도중 일본 적군파(공산주의 극좌 운동가 그룹) 소속 청년 9명에게 납치되었습니다. 그들은 무장한 상태로 조종실을 장악했고, 기수를 북한 평양으로 향하게 하여 망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여객기는 연료 부족 문제로 평양에 곧바로 진입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국제적인 긴장 상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한국 정부의 대응

김포공항에 비상 착륙한 일본 여객기. 당시 한국은 박정희 정권 하의 군사 정권으로, 반공을 국시로 삼고 있었기에 공산주의 납치범의 존재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을 외교적 기회로 판단하고, 납치범을 북한으로 보내지 않고 일본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납치범들은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는 인질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일본과의 외교 협력과 미국의 입장까지 고려해 신중한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인질들을 석방시키고 납치범들만 북한으로 떠나게 하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고, 이후 사건은 북한에서의 망명이라는 극적인 결말로 이어졌습니다.

총평

영화 <굿뉴스>는 단순한 납치극이 아니라, 뉴스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뉴스는 일어난 사실에 약간의 창의력과 믿으려는 의지가 더해진 것”이라는 대사는, 객관적인 진실보다 해석과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사합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두 체제를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기보다는, 양 진영의 허점과 정치적 목적을 고루 보여줌으로써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합니다. 이는 이념이 아닌 인간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감독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달의 앞면과 뒷면”이라는 은유도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보는 뉴스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진실이 존재하며, 그것을 보려는 노력 없이는 언제든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굿뉴스>는 정치, 역사, 언론, 인간 심리를 녹여낸 복합장르 영화로, 시대극이지만 오늘날에도 충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집니다. 코미디와 진지함을 자연스럽게 섞어낸 연출, 배우들의 균형 잡힌 감정선,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 덕분에 관객의 생각을 오래도록 붙잡는 힘이 있습니다.

단순한 사건 재현이 아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사회적 영화로서 넷플릭스에서 꼭 한 번 감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