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범죄도시1>-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소소미22 2025. 11. 12.

 

 정장을 입은 마석도(마동석)가 골목길을 질주하며 분노에 찬 얼굴로 범인을 쫓는 장면을 담고 있다.붉은 가죽 재킷을 입은 장첸(윤계상)이 강렬한 눈빛으로 전력질주하며 광기 어린 표정을 드러내고 있다.
괴물 형사 vs 악랄 보스 <범죄도시1> 마석도와 장첸,두 남자의 질주가 시작된다.

 

<범죄도시1>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범죄 액션 영화로, 2000년대 초 차이나 타운을 배경으로 조선족 조직을 소탕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마동석이 주연을 맡아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윤계상은 역대급 악역으로 변신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리얼리티와 액션이 살아 있는 영화의 구성과 인물들의 연기 덕분에 범죄 액션 장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기도 하고, 현재 시즌4까지 나온 영화 이기도 하다.


<범죄도시1> 줄거리

<범죄도시1>은 2017년 개봉 당시,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사람들에게 많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의 배경은 2004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차이나타운이었다. 당시 이 지역은 조선족 밀집 지역으로, 기사에 보도되기도 어려운 잔혹한 범죄들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영화는 서울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은 영화의 중심 사건에 큰 영향을 줬다. 영화는 이 사건들을 참고해 핵심 인물과 사건 구조를 재구성했고, 현실의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영화적 몰입도를 살릴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다듬어낸 것이다. 영화는 서울에 밀입국한 연변 조폭들이 가리봉 일대를 장악해 가며 벌어지는 세력 다툼 , 조직 간의 피 튀기는 충돌, 조직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금천경찰서 강력반 소속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있다. 그는 단순한 '힘 센 경찰'이 아니라, 때론 폭력도 불사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식을 지키려는 인물이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조직 간 패권 싸움이 벌어지고, 일반 시민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마석도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다. 그의 상대는 연변 출신의 잔혹한 범죄자 장첸(윤계상 분). 장첸은 한국에 발을 들이자마자 기존 조선족 조직을 무력으로 제압하며 세를 확장해 간다. 그의 수법은 치밀하면서도 잔인하다. 사람을 겁박하고, 배신자를 처단하며, 심지어 동업자마저 가차 없이 제거한다.

영화는 마석도와 장첸의 대결 구도를 축으로 하면서도, 그 주변의 현실과 인물들까지도 치밀하게 묘사한다.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 속 이민자 집단의 그림자, 제도 밖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 그리고 권력 구조 안에서 벌어지는 힘의 논리를 날것 그대로 풀어낸다. 특히, 긴박하게 펼쳐지는 액션 장면과 실제 범죄 수사 과정을 흡사 다큐멘터리처럼 구성하면서도, 영화적 리듬감을 잃지 않아 관객은 몰입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전개는 단순한 액션 영화 이상의 깊이를 만들어내며, 장르적 재미와 사회적 리얼리티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등장인물 

 

  • 마석도 (마동석) – 금천경찰서 강력반 형사. 압도적인 피지컬과 본능적인 수사 감각을 가진 인물로, 물러서지 않는 직진형 스타일이 특징이다. 위협적인 범죄자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정의를 집요하게 관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이 되는 캐릭터다.
  • 장첸 (윤계상) – 연변 조선족 출신의 폭력조직 보스. 극악무도하고 잔혹한 방식으로 조직을 빠르게 장악하며, 가리봉 일대를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넣는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인물로, 극의 모든 긴장과 위협을 주도하는 존재다. 윤계상의 강렬한 이미지 변신이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준 대표적 악역이다.
  • 전일만 (최귀화) – 금천서 강력반 반장. 조직의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베테랑 형사로, 마석도의 상사이자 팀을 지휘하는 리더다. 까칠하면서도 현실적인 태도로 팀원들과 때때로 충돌하지만, 위기 상황에선 누구보다도 신뢰를 주는 인물이다.
  • 박병식 (홍기준) – 강력반 형사.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현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실무형 경찰로, 마석도의 옆에서 분위기를 유연하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진지함과 위트를 오가는 입체적인 조연으로, 긴박한 이야기 속 숨 쉴 틈을 제공한다.
  • 위성락 (진선규) – 장첸의 오른팔로,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혹한 인물. 말수는 적지만, 주어진 지시는 망설임 없이 실행하며 장첸의 폭력성을 실현하는 실행자 역할을 맡는다. 말보다 눈빛과 태도로 공포를 조성하는 캐릭터로 기억된다.
  • 양태 (김성규) – 장첸 조직의 행동대원. 충직한 태도 속에 언제 폭주할지 모르는 불안한 성향을 가진 인물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형성한다. 조직 내 서열은 낮지만 존재감은 강하며, 말투와 눈빛에서 묘한 광기가 느껴진다.
  • 황춘식 (조재윤) – 춘식이파 보스로, 가리봉동을 터전 삼아 자리 잡고 있던 기존 조직의 수장이다. 장첸의 등장으로 세력 다툼에 휘말리며, 조직 간 갈등의 주요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노련하지만 위협에 취약한 이중적인 모습으로 조직의 현실을 상징한다.
  • 장이수 (박지환) – 이수파 보스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후속작에도 이어진다.

 


 총평 

<범죄도시1>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 현실적인 배경 설정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다. 특히 액션 장면은 과도한 CG나 과장된 연출에 기대지 않고, 실제 싸움에 가까운 육탄전과 묵직한 타격감을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의 체감 몰입도를 최대치로 극대화시킨다. 긴박감 넘치는 추격전, 조직 간 대립, 형사들의 수사 과정 등 어느 하나 흐트러짐 없었고, 그 리듬과 강약 조절이 탁월했다.

마동석은 이 영화를 통해 ‘마석도’라는 상징적 캐릭터를 완성했고, 이후 시리즈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힘만 센 형사가 아닌, 정의감과 인간미를 모두 갖춘 리더형 캐릭터로, 대중성과 무게감을 동시에 획득한 점이 인상 깊다.

윤계상 역시 기존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눈빛과 말투 하나로도 위협감을 주는 강렬한 악역을 소화해냈다. 범죄도시를 통해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폭이 훨씬 넓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무엇보다 <범죄도시1>이 흥미로운 이유는, ‘정의 대 악’이라는 단순한 대립 구도만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조직 간 갈등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 힘에 대한 집착, 공동체의 무너짐 같은 사회적 요소를 끌어와 이야기의 밀도를 높인다. ‘조선족’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자극적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이주민 집단이 겪는 현실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폭력의 문제까지 함께 보여주려는 시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범죄도시1>은 거칠고 폭력적인 장면 속에서도 끝까지 이야기의 중심을 놓치지 않았던 이 영화는, 개봉한 그해의 흥행작을 넘어 한국 범죄 영화를 다시 세운 출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