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베테랑>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소소미22 2025. 11. 3.

붉은 불빛 아래, 영화 베테랑 형사의 추적이 시작된다.
어둠을 가르고 울리는 경고음, 베테랑 형사의 정의가 출동한다.

 

 

줄거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 2팀 형사 서도철은 불법 차량 거래 조직을 소탕하며 정의감 넘치는 형사로 활약했습니다. 부산항 밀수 단속 작전을 통해 실적을 쌓던 중, 연예계 인맥을 통해 신진물산 재벌 3세 조태오와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젠틀해 보이는 조태오는 실상 극단적인 권위주의와 폭력성을 지닌 인물이었습니다. 자사 화물기사 배철호가 임금 체불 문제로 항의하자 폭행을 가하고 자살로 위장된 사건을 조작했습니다. 서도철은 배기사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폭행으로 인한 중태 상태임을 직감하고 사건을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조태오의 배후에는 권력을 가진 기업과 이를 묵인하는 사회 구조가 존재했고, 경찰 내부에서도 서도철을 막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팀원들과 협력하며 증거를 모았고, 마약과 폭행, 살인교사 혐의까지 드러난 조태오를 마침내 체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정의가 승리하는 듯 보이지만, 현실 속 권력의 끝없는 면죄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등장인물

서도철(황정민 분)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2팀 소속 형사로, 강한 정의감과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지닌 '생활 밀착형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칠고 과격한 수사 방식에도 불구하고 약자를 돕고 부조리에 맞서는 모습은 관객에게 '정의는 아직 살아 있다'는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명대사는 그의 캐릭터성과 영화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조태오(유아인 분)는 신진물산 재벌 3세로, 이전까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중심축을 이루었습니다. 상류층의 오만과 무책임, 폭력성을 내면 깊숙이 담은 캐릭터로, 겉으로는 세련된 재벌 3세지만 속은 공허하고 잔혹한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마약 중독 상태에서 폭력을 저지르는 장면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리얼한 악역 연기로 평가받았으며, 유아인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배철호는 신진물산 소속 화물기사로, 임금 체불 문제로 항의하다가 조태오에게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진 인물로 등장했습니다. 그의 사건은 영화 전체의 사건을 촉발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서도철의 팀원들인 오달수 등 광역수사대 강력 2 팀원들은 서도철과 함께 협력하며 증거를 모으고 조태오를 체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두 주연 배우의 대립은 단순히 선과 악의 충돌을 넘어, 현실에서 자주 목격되는 권력과 정의의 충돌을 대변하며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총평

2015년에 개봉한 영화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등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한 범죄 액션 영화로,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정의 실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액션과 유머 속에 녹여낸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한 형사물이나 재벌 비판을 넘어, 약자의 억울함과 사회 권력의 위선을 날카롭게 드러냈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단순한 범죄 액션 영화가 아닌, 사회 풍자 블랙코미디로 기획했습니다. 실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재벌 갑질 사건, 노동 문제, 권력 유착 등을 영화 속 설정에 녹여냄으로써 현실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배기사 사건을 둘러싼 진실 은폐, 자살로 위장된 사건, 경찰과 언론의 침묵, 재벌의 영향력은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문제로 관객의 공분을 이끌어냈습니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는 허구가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극 중에서 보여주는 팀워크와 정의 실현의 장면은 관객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제시했지만, 동시에 권력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시스템에 대한 회의도 함께 던졌습니다. 유쾌한 액션과 풍자로 포장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시민의 이야기를 담은 사회적 발언이 강한 작품이었습니다.

<베테랑>은 단순히 오락성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있었던 일들이 얼마나 쉽게 묻히고 권력자가 법 위에 군림하는 구조가 어떻게 약자의 삶을 짓밟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개봉한 지 딱 10년이 된 지금 다시 보아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으며, 강렬한 연기와 메시지, 탄탄한 구성으로 인해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깊어지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