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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소소미22 2025. 11. 15.

 

&lt;서울의 봄&gt; 영화 속 인물 전두광(황정민 분)과 이태신(정우성 분)의 대립을 담은 공식 포스터 이미지. 전두광은 반란을 준비하는 보안사령관, 이태신은 수도경비사령관으로서 이를 막기 위해 싸우는 인물이다.
두 명의 군인, 하나의 도시. 서울의 밤을 지키려는 자와 뒤엎으려는 자. <서울의 봄>, 운명을 건 대결이 시작된다.

<서울의 봄> -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국가 최고 권력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대한민국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육군본부는 비상 소집령과 함께 계엄령 선포로 대응한다.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비상 국무회의가 소집되며 정국은 급격히 얼어붙는다. 이 혼란의 틈을 타 권력의 중심으로 조용히 떠오르는 인물은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그는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아 사건을 수사한다는 명분 아래, 군 내부의 정보망을 독점하고 자신만의 권력 지도를 구축해 나간다.

그의 배후에는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이 있다. 전두광은 이 조직을 발판 삼아 인사권을 장악하고, 결국 계엄사령관이자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하려는 시도까지 계획한다. 그에 맞서는 인물은 새로 부임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원칙과 명예를 중시하는 인물로, 권력을 탐하는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정면 대응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미 군 내부는 명령 체계가 무너지고, 충성과 배신, 회유와 협박이 교차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선 진압군과 반란군이 전차를 앞세워 대치하고, 각 부대는 서로 다른 명령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총성은 멈춰 있지만, 군인들의 내면은 이미 전쟁 중이다. 과연 누구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가, 지금 지켜야 할 것은 계급인가, 양심인가. 영화 <서울의 봄>은 극한의 정치적 혼돈 속에서 군인의 사명과 인간의 선택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다.
그날 밤, ‘한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보는 사람들에게 묵직한 질문으로 던지는, 강렬하고 지금까지도 인기 있고 뜨거운 정치 영화이다.

등장인물

황정민 – 전두광 역

  • 역사 속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 ‘반란의 중심’ 전두광을 연기했다. 황정민 특유의 격정적인 연기보다 절제된 광기와 냉정함이 눈에 띄며, 극 전체의 불안감을 압도한다. 특히 반란의 긴박한 순간마다 표정과 호흡만으로 긴장을 끌어올리는 연기력 또한 돋보였다.

정우성 – 이태신 역

  • 끝까지 군의 명예를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 정우성은 말보다 눈빛으로 감정을 전하며, ‘참 군인’의 고뇌를 묵직하게 담아낸다. 체념과 분노, 정의감이 얽힌 복합적인 내면 연기를 통해, 영화의 감정선 중심을 잡아준다.

이성민 – 정상호 역

  • 계엄사령관이자 육군참모총장. 중심을 지키는 인물로, ‘원칙과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역할. 이성민은 특유의 진중한 톤과 강단 있는 카리스마로 불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지도자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박해준 – 노태건 역

  • 전두광의 친구이자 제9사단장. 갈등과 회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인물로, 반란에 가담하기까지의 과정을 복잡하게 그려낸다. 박해준의 현실적인 연기 덕분에 이상과 타협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 군상의 민낯이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김성균 – 김준엽 역

  • 헌병감으로서 진압군 편에 선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 김성균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며 진실과 정의를 고수하려는 군인의 모습을 차분히 담아낸다. 그의 존재는 영화의 희망이자 중심축이 된다.

총평

영화 <서울의 봄>은 단순한 정치 영화가 아니다. 군사 반란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실제 사건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극적인 긴장감과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하는 힘을 끝까지 유지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과는 ‘인물 중심’의 정치 영화로 완성되었다는 점인데, 전두광과 이태신, 두 인물의 대비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권력과 책임, 충성과 신념의 의미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연출의 힘 또한 크다. 김성수 감독은 사건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당시에 실제로 그 자리에 있었을 법한 사람들의 시선과 감정을 따라간다. 전투보다 더 치열한 심리전, 총성보다 무거운 침묵, 그리고 명령보다 절실한 양심. 이러한 장면 구성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인 거 같다. 군의 역할이 무엇인지, 공권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되짚게 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압도적이다. 황정민은 전두광이라는 인물을 인간적인 고뇌 없이 철저하게 권력화된 존재로 그려냈고, 정우성은 반대로 인간적인 연민과 원칙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교의 복잡한 내면을 담아냈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극단적 대비와 팽팽한 균형감은 보는사람의 긴장을 단 한 순간도 놓지 않게 만든다.

<서울의 봄>은 과거를 소환하는 영화가 아니라, 현재를 되묻는 영화였다. 권력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어떤 비극을 낳는것인지, 그리고 진짜 책임 있는 자는 누구인지. 극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질문은 단순한 역사적 비극을 넘어, 지금 우리의 현실과 책임까지도 깊이 파고든다 . “군인이기 전에, 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이 남았다.